채용 담당자의 시선

사업개발(BD) 이력서 작성법 - 제휴 건수보다 그 제휴가 만든 결과가 중요합니다

2026-10-16

여기서 말하는 사업개발(BD)은 회사 밖의 파트너와 거래를 만들어 새로운 매출이나 사용자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제휴를 맺고, 판권이나 라이선스를 사고팔고, 새 시장에 들어갈 파트너를 찾는 일이 모두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 직무의 이력서에는 비슷한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OO카드사와 전략적 제휴 체결, 신규 파트너 15곳 발굴, 해외 시장 진출 추진 같은 문장입니다. 담당자는 이런 문장만으로 지원자의 실력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제휴를 맺은 것은 일의 시작일 뿐이고 그 제휴로 회사가 얻은 결과는 이런 문장으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업개발 경력에서 담당자가 알고 싶은 것은 지원자가 만든 거래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고 그 거래의 조건을 누가 정했는지입니다.

계약 건수 대신 계약 뒤의 숫자를 적습니다

제휴 체결 건수는 BD 이력서에 가장 흔한 숫자입니다. 그런데 담당자에게 체결 건수는 활동량에 가깝습니다. 15곳과 계약했어도 그중 실제로 매출이 난 곳이 두 곳뿐이라면 이력서의 15라는 숫자는 경력을 부풀린 것으로 보입니다. 채용 공고도 계약 뒤를 묻습니다. 에이블리의 광고 사업개발 공고는 신규 광고주를 직접 발굴해 제안부터 계약까지 주도하고 실제 광고 집행과 매출로 연결해 본 경험을 자격 요건으로 적었습니다. 쿠팡이츠의 사업개발·제휴 팀장 공고는 신규 제휴 발굴부터 계약 협상, 사업 실행, 성과 관리까지 끝까지 이끈 경험을 요구했습니다(2026년 10월 분석 기준). 두 공고 모두 계약을 끝이 아니라 중간 단계로 봅니다. 계약 뒤에 적을 숫자는 거래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결제 제휴라면 그 제휴로 들어온 신규 결제 고객 수를, 입점 제휴라면 늘어난 상품 수와 그 상품의 거래액을, 판권 계약이라면 판매한 언어권 수와 로열티 수입을 적을 수 있습니다. 계약한 날부터 몇 달 동안의 숫자인지 기간을 함께 쓰면 담당자가 결과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거래 조건을 누가 설계했는지 밝힙니다

같은 계약서에 이름이 올라가 있어도 BD마다 맡은 일은 다릅니다. 한 사람은 상대를 찾아 첫 미팅을 잡았고, 다른 사람은 수수료율과 독점 기간을 정했고, 또 다른 사람은 계약서 문구를 법무와 맞췄습니다. 이력서에 "제휴 체결"이라고만 쓰면 이 차이가 모두 사라집니다. 담당자는 거래 구조를 직접 설계했는지도 봅니다. 업스테이지의 Enterprise AI 사업개발 공고는 공수 산정, 원가 구조, 라이선스 정책을 포함한 견적 구조를 직접 설계해 본 경험을 자격 요건으로 적었습니다. 쿠팡의 엔터테인먼트 IP 사업개발 공고는 주니어 자리인데도 수익 배분(RS) 모델과 손익 관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계약 하나를 적을 때는 지원자가 정한 조건을 문장에 넣습니다. 수익 배분 비율을 제안했는지, 과금 방식을 바꿨는지, 독점 조건을 받아 냈는지, 공동 마케팅 비용을 누가 얼마나 낼지 정했는지 같은 것입니다. 조건을 리드가 정했고 지원자는 실행을 맡았다면 그렇게 쓰면 됩니다. 맡은 범위가 정확히 적혀 있으면 담당자가 지원자의 경력을 연차와 맞춰 판단하기 쉽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세운 근거를 적습니다

BD는 계약서를 쓰기 전에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이 파트너와 협력할 가치가 있는지, 이 시장에 들어가면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는지를 따져 보고 시작할지 정합니다. 공고에도 이 단계가 따로 적혀 있습니다. 크래프톤의 Franchise PM 공고는 시장 규모와 수익·비용 구조, 주요 리스크를 분석해 Business Case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로봇사업 전략 공고는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파일럿을 설계해 사업성을 검증하는 일을 주요 업무로 소개했습니다. 이력서에는 그 근거를 한 줄로 남깁니다. 어떤 숫자로 시장 규모를 추정했는지, 손익분기를 언제로 봤는지, 파일럿을 몇 곳에서 얼마 동안 돌렸는지 같은 것입니다. 근거가 적혀 있으면 담당자는 지원자가 기회를 감으로 고른 사람이 아니라 숫자로 따져 고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가 이 거래로 무엇을 얻는지 적습니다

제휴는 상대도 원해야 성사됩니다. 그래서 BD가 상대를 설득하려면 상대 회사가 이 거래로 무엇을 얻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카카오페이의 해외 온라인 결제 사업 공고는 이해관계자별로 적합한 제휴 가치를 파악하고 설득하는 역량을 자격 요건으로 요구했습니다. 이력서에는 상대가 처음에 무엇을 걱정했고 그 걱정에 어떤 조건으로 답했는지를 쓰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입점을 망설이던 브랜드에 첫 3개월 수수료를 낮춰 주는 대신 6개월 이상 단독으로 판매하기로 합의했다면 그 문장 하나에 상대의 사정과 지원자가 정한 조건이 함께 들어갑니다. 제품의 한계를 상대에게 먼저 밝힌 경험도 적을 수 있습니다. 업스테이지 공고에는 제품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고객에게 먼저 명확히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계약 전에 제품의 한계를 밝히고 그에 맞춰 범위와 조건을 다시 정한 경험이 있다면, 담당자는 지원자가 계약 뒤에 생길 문제까지 보고 거래를 만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경력을 이렇게 적으면

  • 약한 문장: OO카드사와 전략적 결제 제휴 체결

  • 강한 문장: OO카드사와 결제 제휴를 맺으며 우리 서비스를 한 번도 쓰지 않은 이 카드 보유 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첫 결제 할인을 제안했고, 3개월 동안 신규 결제 고객 4만 명을 확보했습니다.

  • 약한 문장: 신규 입점 파트너 15곳 발굴

  • 강한 문장: 브랜드 15곳과 입점 계약을 맺었고, 그중 거래액 상위 4곳에서 15곳 전체 첫해 거래액의 70%가 나왔습니다. 나머지 브랜드는 상품 수를 늘리는 조건으로 다음 해 계약을 다시 맺었습니다.

  • 약한 문장: 해외 시장 진출 추진

  • 강한 문장: 일본 출판 시장 진출을 검토하며 현지 웹툰 단행본 시장 규모와 경쟁 작품의 판매량을 바탕으로 첫해 예상 로열티를 추정했고, 에이전시 두 곳과 판권 계약을 맺어 첫해에 작품 6종이 현지에서 출간됐습니다.

  • 약한 문장: 파트너사 관계 관리

  • 강한 문장: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던 기존 파트너와 재계약하며 수수료를 유지하는 대신 노출 구좌를 추가로 제공하는 안을 냈고, 재계약 뒤 6개월 동안 이 파트너의 거래액이 20% 늘었습니다.

강한 문장에는 지원자가 정한 조건과 계약 뒤의 숫자가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담당자는 이 거래에서 지원자가 무엇을 했고 그것이 회사에 무엇을 가져왔는지를 문장 하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약 조건을 밝힐 수 없다면

BD가 다루는 숫자는 비밀 유지 계약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수료율이나 계약 금액을 그대로 이력서에 적을 수 없다는 이유로 "주요 금융사와 제휴"처럼 뭉뚱그린 문장만 남기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숫자의 형태를 바꿔 적습니다. 금액 대신 비율이나 변화 폭을 쓰고, 파트너 이름 대신 업종과 규모를 씁니다. "멤버십 회원 1,000만 명 이상인 통신사와 제휴, 정산 주기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줄이는 조건 확보"는 금액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거래의 크기와 지원자가 정한 조건을 보여 줍니다. 어디까지 적어도 되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계약서의 비밀 유지 조항과 회사의 보안 규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딜이 성사되지 않았어도 경력이 됩니다

신사업과 제휴는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몇 달 동안 협상했는데 상대 쪽 사정으로 무산되기도 하고, 파일럿을 돌려 보니 수익이 나지 않아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은 결과가 없다는 이유로 이력서에서 자주 빠집니다. 그런데 사업을 접은 판단도 BD가 내리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파일럿에서 어떤 숫자를 봤고 왜 접기로 했는지를 적으면 사업성을 끝까지 검증해 본 경험으로 남습니다. 데이원컴퍼니의 신규사업 팀장 공고는 크건 작건 실제로 창업했던 경험을 우대 사항으로 밝혔습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사업을 직접 꾸려 본 경험을 높게 본다는 뜻입니다.

공고마다 맡는 범위가 다릅니다

사업개발 직무로 묶이는 공고도 하는 일은 꽤 다릅니다. 에이블리 광고 사업개발은 광고주를 발굴해 광고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에 가깝습니다. 쿠팡이츠 퀵커머스 사업개발은 SQL로 고객 행동을 분석해 전환율과 재구매율을 높이는 일을 요구합니다. 넥슨의 신작 파트너십 PM은 개발사와 주요 안건을 협의하고 신작 개발의 마일스톤을 관리합니다. 그래서 지원할 공고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먼저 확인하고 그 공고가 요구하는 경험을 이력서에서 강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업에 가까운 자리라면 매출과 계정 확대를, 분석에 가까운 자리라면 직접 다룬 데이터를, 프로젝트 관리에 가까운 자리라면 조율한 이해관계자와 일정을 더 자세히 씁니다. 해외 파트너를 상대하는 자리라면 영어 요건도 확인해야 합니다. 하이브,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미리캔버스의 BD 공고는 모두 비즈니스 수준 이상의 영어를 자격 요건으로 요구했습니다. 영어로 협상하거나 계약서를 검토한 경험이 있다면 어떤 상대와 무엇을 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계약이 끝날 때마다 숫자를 남겨 둡니다

BD는 계약을 맺거나 분기 실적을 정리할 때 위에 적은 내용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습니다. 상대가 처음 제시한 요구, 지원자가 제안한 조건, 계약 뒤 몇 달 동안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력서를 쓰는 날에는 이 내용이 계약서와 사내 보고 자료에만 남아 있습니다. 회사를 옮기면 다시 열어 볼 수도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파트너 이름뿐이라 BD 이력서가 제휴 목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이나 분기가 끝날 때마다 몇 줄씩 적어 두면 이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거래 상대와 업종, 지원자가 정한 조건, 계약 뒤의 결과 숫자 정도면 충분합니다. GridResume 커리어 기록에 이렇게 남겨 두면 이력서를 쓸 때 조건과 결과가 함께 들어간 문장을 바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사업개발 이력서에서 담당자가 확인하는 것은 네 가지입니다. 계약 뒤에 어떤 숫자가 나왔는지, 거래 조건을 누가 설계했는지, 시작하기 전에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 그리고 상대가 이 거래로 무엇을 얻는지 알고 설득했는지입니다. 제휴 목록만으로는 지원자가 그 거래에 참여했다는 것밖에 알 수 없습니다. 지원자가 정한 조건과 그에 따른 결과가 적혀 있으면 담당자는 지원자가 거래를 주도했다는 것을 이력서만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